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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연 회장, 강력한 내부 개혁에 나서라’
기사 작성일 : 10-12-09 10:16
‘정몽준 그림자 털어내야 축구가 산다’


2022년 월드컵 유치가 좌절됐다. 정몽준 피파 부회장을 비롯한 유치단 전원이 최선 다했으나 결과는 중동의 카타르에게 돌아갔다. 우리 유치단은 그나마 일본과 미국을 따돌린 결과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프리젠테이션 등 갖가지 면에서 카타르에 못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에서 모 방송 기자가 내보낸 리포트, ‘정몽준 피파 부회장이 원 톱으로 뛰었으나 역 부족이었다’는 것. 사실 모 기자의 한마디에 축구계의 실상이 다 담겨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월드컵은 국가 차원에서 총력을 다쏟아붙어도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대사. 그러나 초반부터 정치권을 중심으로 ‘정몽준 명예회장 개인적 정치적 야심을 앞세워 월드컵을 유치하려 한다’ 는 해석이 난무하면서 각계각층의 지지와 성원을 받지 못하며 결국 정 몽준 명예회장 원톱 체제로 나설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중요 패인으로 꼽히고 있다.
정부의 지원은 어땠을까. 신임 국무총리가 현지에 와 변죽만 올렸고 결국 시늉만 낸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언론과 국민들의 성원도 미적지근했다. 상당수 국민들의 당장 호구지책이 어려워지고 경기 침제의 늪에서 허덕이는 경제 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 등 돌출 악재가 수두룩했으며 더욱 결정적인 문제는 2022년 월드컵 유치에 대한 국민적 동의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특정 세력중심으로 월드컵을 유치하겠다고 나선 것도 큰 문제점이 아닐 수없다.

2002년 월드컵 유치가 좌절되면서 대축은 이제 국내 문제에 눈을 돌려야 한다. 조중연 회장은 취임 초기에 월드컵 유치전에 타의로 휩쓸리면서 조 회장이 자신의 구상에 손도 대보지 못했고 산적한 현안에는 눈도 돌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비등하다.

대축의 핵심 부서인 경기국장의 공백은 지나치게 길다. 이상호 전임 국장이 사퇴한지 벌써 6개월을 맞고 있으나 후임자의 인선이 마냥 늦춰지면서 경기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전혀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총무국의 경우 파격적으로 직무 대행을 임명한 반면 경기 현장을 총괄하는 경기국장의 인선이 마냥 미뤄지고 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국내 학원 리그의 문제점도 경기국장의 공백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같은 리그 특정 팀들 간에 벌어지는 불미스런 소문은 정설로 이미 자리 잡고 있고, 장거리 출장에 대한 경제적 부담과 부정 선수 투입이 속출되는 등 갖가지 파문이 양산되고 있다.

학원 리그의 백미인 왕중왕전의 비효율성과 무리한 일정도 큰 불만의 대상이다.  1년 농사의 대미인 왕중왕전은 주말에 경기를 갖고 다음 주 월요일에 선수들이 정상 수업에 들어가야 하는 무리한 대회 일정으로 인해 교과부와 공동 주최라는 명분이 퇴색되고 있다.

특히 ‘정의 남자’들에 대한 인적 청산의 목소리는 매우 높다.
특정 고위 인사의 업무 역량에 대한 비판 수위가 매우 높고 자질 부족이라는 험한 말도 나돈다. 조중연 회장은 억대 연봉을 받는 국내 체육계 최초의 인사라는 점에서 무엇보다 업무 효율성을 중시해야 위상과 도리에 맞다.

결국 선수들을 비롯한 모든 구성원들이 벌어들이는 돈으로 조 회장은 억대 연봉도 받을 수 있는 것이고 직원들의 급료도 지급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면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는 고위 인사들은 신속하게 정리해야 도리를 다하는 것이며 억대 연봉을 받는 CEO로서의 위상에 걸맞는 처신이다. 

조중연 회장은 곧 임기 중반에 접어든다. 조 회장은 지난 회장선거에서 갖가지 프리미엄을 행사하면서도 신승에 그쳤다.

지난 10월 중순의 대의원총회에서 드러난 대의원들의 성향도  심상치 않다.
정관 개정에 대한 갖가지 억측과 오해가 난무하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조성됐으나 총회에 참석한 조 회장의 진중한 설명을 듣고 오해가 풀리고 진정성을 받아들이는 기색들이었다.

그러나 대의원 다수는 조 회장 참모들이 평지풍파를 일으켰다면서 핵심 참모들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였다.  대의원들은 조 회장의 참모라는 인사들이 현장 정서와 목소리를 외면하고 과잉충성을 했다면서 분을 쉽게 삭히지 못했다.

조중연 회장은 곧 임기 반환점에 접어든다. 이제는 자신의 구상과 모든 능력을 다 보여줘야 할 시기가 틀림없지만 또 한편으로는 협회를 등진 인사들과의 화해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시기인 것도 사실이다.

현재 대축으로 부터 징계를 당한 축구인은 약 150여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에 대한 대대적인 사면조치도 절실하며 이들이 제도권으로 들어 올  수 있는 대사면 조치를 취하고 문호도 대폭 개방해야 할 것이다.

특히 허승표 전 입후보자를 비롯한 재야와의 화해는 더욱 절실하다. 조 회장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화해와 단합을 제시했다. 그러나 재야와의 화해는 임기의 반환점을 앞둔 현재까지도 이뤄지지 않았으며 피차가 견원지간의 관계를 그대로 지속하고 있다.

대축 고위 인사들은 허승표씨를 중심으로 한 재야세력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긴장 관계와는 별도로 협회 핵심 인사들이 허 씨와 어울려 자주 공을 찬다. 결국 어느 한사람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선다면 허승표 씨와의 관계 개선이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허승표씨가 또 다시 차기에 출마 할 것인지 단정할 수는 없겠으나 충분한 명분 없이 3수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일부 축구인들은 허승표씨를 ‘허대중’이라고 호칭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3수 대권 도전에 비유하면서 은근하게 부추기고 있으나 허 씨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재야와의 화해는 조중연 회장을 비룻한 대축 인사들의 태도 변화에 달렸다.
당연하게 화해의 손을 내밀어야 할 대상은 조 회장 측이며 승자가 내민 화해의 손길과 패자가 내미는 손길의 온도는 천양지차이고 포용은 승자의 미덕이자 도리이기 때문이다.

조중연 회장에게 2022년 월드컵 유치실패는 좌절이 아니라 또 하나의 기회라는 생각이 앞선다. 특히 특정인의 그림자를 툭툭 털어낼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며 치열한 경선을 거쳐 당선된 회장이면서도 수렴청정을 당하고 있다는 억측과 오해를 깔끔하게 불식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 싶다.

사실 이렇게 좋은 기회는 자주 오는 것이 아니다. 조중연 회장의 결단을 촉구하면서 대축의 강력한 내부 개혁과 인적 청산을 단행하여 한국 축구 발전을 선도해주길 기대한다.

김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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